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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시 후기
전자신문 합격후기
- 김신영
- 조회 : 3384
- 등록일 : 2023-04-12
안녕하세요. 세저리 13.5기 김신영입니다. 이번에 전자신문 30기 수습기자에 합격했습니다. 영영 기자가 못 될 줄 알았습니다. 무수히 많은 도전과 탈락으로 지쳐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계속 도전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왔기에 ‘최종합격’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성공보다 실패를 많이 한 언시생이었지만, 제 후기가 장수생들에게 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제 후기를 읽고 난 뒤, “저렇게 많이 떨어진 사람도, 부족한 사람도 기자가 되었구나”라며 위안과 힘을 얻으시길 바랍니다.
1. 나의 언시생활을 되돌아보며
-준비 기간 : 채용연계형 인턴을 포함한 공채 준비만 3년을 했습니다. 총 58번 지원했고, 35번 서류 합격, 8번 필기 합격을 했습니다. 2022년 하반기부터 필기 합격률이 올랐습니다. 공채 외에 체험형 인턴도 수십 곳을 지원했습니다.
-인턴 경험 : 체험형 인턴 1번, 채용연계형 인턴 1번을 했습니다. 인턴 경험이 없어도 공채에 합격하시는 분들이 있지만, 제 경우 인턴 경험 유무에 따라, 서류 합격률과 면접 분위기, 반응이 달랐습니다. 채용연계형 인턴을 한 회사에서 떨어졌을 때는 상심이 컸습니다. 마음이 힘들어도, 공채는 계속 뜹니다. 울면서 다음 회사 자기소개서를 썼던 기억이 납니다. 힘들 때, 가장 가까운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고 여행도 가며 힘을 얻었기에 계속 도전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힘들었던 점 : 필기에 붙는 것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제가 필기시험 문턱을 넘지 못한 이유는 써왔던 글에 집착하는 관성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다양한 주제로 논술을 써왔지만, 시험장에서 낯선 주제, 혹은 주제가 다소 바뀌었을 때 크게 당황했습니다. 지나고 보니, 내가 써봤던 주제가 아니더라도 현장에서 내가 알고 있는 지식, 나의 관점을 동원해 글을 완성해내는 능력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후, 글감을 모으고 익힐 때 다양한 주제에 적용할 수 있도록 생각하는 연습을 많이 했습니다. 스터디에서 썼던 글을 재탕해 쓰지 않고, 현장에서 새로운 글을 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을 때 합격률이 올랐습니다.
2. 내가 언시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점
먼저 조력자를 잘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람들마다 맞는 언시 준비 방법은 모두 다릅니다. 자신이 언시 과정에서 막히는 부분이 생겼을 때, 그 부분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 기관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혼자 끙끙대기보다 다양한 전문가들이 포진되어있는 곳에 문의하고 상담을 받는 것을 추천합니다. 세저리에서 다양한 선생님들의 가르침을 받고, 나에게 맞는 공부법을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로, 사람들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에도 소홀히 하지 않아야 합니다. 준비 기간동안 기자가 되려면 ‘논술’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물론, 논술이 중요한 영역인 것은 맞지만 본인이 논술이 아주 뛰어나다고 생각하지 않다면, 다른 영역에서 보완하려 노력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가령 상식 점수를 높이고, 작문에서 새로운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능력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저는 대체로 필기시험에서 논술만 보는 회사보다는 상식, 작문, 기사쓰기 등 다른 종목도 함께 테스트하는 회사에서 합격률이 높았습니다. 한 영역에서 최고 점수를 받기 어렵다면, 골고루 해낼 줄 아는 능력을 갖추는 것도 대안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이미지 중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보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저는 첫인상이 차가워 보인다는 말을 많이 듣는 편입니다. 면접에서 좀 더 부드럽고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기 위해 많이 고민했습니다. 너무 경직되지 않고 웃으며 말하려 노력했고 옷도 블랙보다는 진한 네이비색 정장을 택했습니다. 머리카락도 묶지 않고 단정한 단발을 택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당당하고 밝은 모습은 유지하려고 했습니다. 면접관님들이 나를 오래 보고 판단하기 어려운만큼, 짧은 시간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주기 위해 고민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3. 전자신문 채용
1) 서류
이력서, 자기소개서 모두 자유 양식이었습니다. 자기소개서의 경우, 5가지 문항으로 직접 구성해 각 500자 자기소개서를 썼습니다. 문항은 ‘지원동기&입사 후 포부’, ‘직무관련경험’, ‘팀워크&의사소통’, ‘성공경험’, ‘창의력&도전정신’으로 구성했습니다. 전자신문이 IT 전문 일간지인만큼, 왜 전자신문이어야 하는지 절반 정도 분량을 할애해 설명했습니다.
2) 필기
필기에서는 상식, 논술, 작문을 봅니다. 논술, 작문 모두 두 가지 주제 중 하나를 선택해 쓰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선택한 논술 주제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금융과 통신 과점 문제를 지적했다. 정부의 금융시스템 개입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지, 부정적으로 바라보는지 논하라’ 였습니다. 저는 ‘금융,통신 과점이 정말 문제인가?’라는 의문점을 던졌습니다. 왜 해당 업종이 과점을 하게 됐는지 역사적 배경을 썼고, 금융,통신업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업종을 늘릴 것이 아니라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소비자에게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유인해야 한다는 논리를 폈습니다. 다소 근거가 어설프고 완벽하지 않더라도, 세상을 다른 방향으로 바라보는 관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작문 주제는 ‘챗GPT와 기자’를 택했습니다. 기자인 내가 챗GPT를 왜 적으로 여겼는지 이유를 쓰고, 그럼에도 챗GPT의 약점이 있으니 이를 보완해나가는 기자가 되겠다는 논리를 폈습니다. 기자 지망생으로서 기술 혁신의 아이콘인 챗GPT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글에는 글쓴이의 생각이나 자세, 태도가 묻어납니다. 형식이 특이하지는 않았지만, 기술 혁신에 동행하고자 하는 제 자세를 좋게 봐주셨다고 생각합니다.
3) 면접(실무면접/임원면접)
전자신문은 실무면접과 임원면접을 같은 날에 봅니다. 실무면접은 다대일, 임원면접은 다대다였습니다. 그동안 면접에서 답변 내용을 참신하고 알차게 구성하는데 집중했습니다. 이번에는 제 매력을 면접관님들께 보여드리고자 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견해도 잘 듣고 수용할 줄 아는 자세, 기자라는 직업 자체를 계속 해나갈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실무면접에서 한 면접관님께서 “오는 길에 뭐가 보이던가요”라고 물으신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면접이라는 긴장되는 상황에서도, 일상에서 기사 아이템을 발굴할 줄 아는 능력이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전자신문을 잘 알고, 좋아한다는 사실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면접관님들도 지원자가 다른 회사도 많이 지원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수많은 언론사 중 ‘One of them' 처럼 느껴지지 않기 위해 입사하고자 하는 회사에 대해 많이 공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4. 언시를 마치며
저는 기자가 재밌는 직업이라 생각해 언시를 시작했습니다. 글 쓰는 것도, 사람 만나 이야기를 듣고 새로운 정보를 아는 것도 재밌었습니다. 하지만 언시는 결코 재밌지 않았습니다. 계속 떨어지고, 시험을 잘 치르지 못하니 ‘나에게 기자가 맞지 않나?’라는 의구심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꼭 이 시험을 통과해 지난한 시험공부의 결실을 맺고 싶었습니다. 이번에 붙지 못했더라도, 다른 방향으로 접근하면 다음에는 되지 않을까? 라는 자신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세저리에서 나에게 더 나은 대안, 접근법을 함께 고민하는 교수님들이 있었기에 긍정적으로 언시 공부를 계속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꼭 원하는 곳에 합격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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