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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시 후기

중앙일보 합격 후기

  • 김창용
  • 조회 : 1720
  • 등록일 : 2024-11-06

사실 특별한 공부법은 없지만, 혹시나 하여 몇 자 적습니다. 필요하신 분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읽다가 궁금하다거나 더 자세히 알고 싶은 점 등이 있는 분은 언제든 kim.changyong@joongang.co.kr로 질문 보내주세요. 최대한 돕겠습니다.

 

자소서

자소서는 전형의 시작과 끝을 좌우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단순히 서류를 통과하는지여부에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후술할 내용을 잘 보여줄 수 있는지를 꾸준히 살펴보고 고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자소서를 쓰기 전에, 우선 자신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경험이 달라 참고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저를 예로 들어 설명해 보겠습니다. 저는 1) 30대 남성, 2) 진보적 성향의 시민단체 출신이라는 두 가지 큰 특징을 갖고 있었습니다. 분석한 특성을 바탕으로 혹시 다른 지원자들과의 나이 차이 때문에 조직 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지는 않을지’ ‘정파성이 강하지 않을지등 회사가 제 자소서를 보면서 할 수 있는 걱정거리를 추출했고, 이를 해명하는 방식으로 쓰되 이런 예상을 한 티가 나지 않도록 최대한 담담하게 썼습니다.

 

이다음부터는 다른 분들, 특히 조선일보 유재인 선배와 경향신문 오동욱 선배가 쓰신 내용이 도움이 될 겁니다. 단순히 내가 이런 생각을 한다’ ‘이런 걱정을 했고, 안 그러려고 한다정도로는 나를 모르는 사람에게 어필할 수 없습니다. 입만 산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요. 거짓말하는 사람도 많고요. 구체적인 사례, 특히 언론과 관련된 사례를 들어 회사가 보고 싶을 내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합니다. 제 경우 30대 남성이라는 특징은 사실 저널리즘과 아무 관계가 없기에 저널리즘대학원에서 저보다 어린 동료들과 협업한 경험을 썼고, 데이터 기술을 강조하면서 객관의 중요성에 대해 알게 됐다는 식으로 풀어냈습니다.

 

필기

2-1. 상식

상식 시험은 사실 신문만 꾸준히 봐도 어렵지 않겠지만, 최대한 많은 곳에 서류를 넣으며 우선 언론사가 어떤 식으로 문제를 내는지를 파악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단순히 시험을 앞두고 취합에 참여해 단어 몇 개 외우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불성실한 경우도 많고, 시험 경험이 부족해 절대 안 나올 단어를 모으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저는 몇 군데에서 필기시험을 본 뒤 파악한 상식 문제들의 유형을 분류하고, 이후 기사를 읽으며 시험에 나올 가능성이 있는 단어들을 따로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어차피 중요한 이슈를 다루는 기사에 나오는 단어들은 대부분 비슷해, 어떤 신문을 읽어도 크게 상관없습니다. 다만 찾은 단어를 파일에 정리할 땐 비슷한 시기에 3개 이상의 언론사 지면에 등장한 단어인지를 기준으로 두고 정리했습니다. 몇몇 분들은 아실 텐데, 제가 만든 파일의 적중률은 꽤 높았습니다. 한 언론사 상식 시험에 10개 가까이 출제된 적도 있고요.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것 같은 단어만 정리해도 충분히 도움이 될 겁니다.

 

2-2. 논술/작문

필기는 솔직히 스타일에 따라 많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저는 감이 좋지 않아 예상 논제를 단 한 번도 맞춰본 적이 없습니다. 암기력이 좋은 편도 아니라 완성된 글을 써도 외우지 못해 적용해 본 적도 없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완성된 글을 써보는 것보다는 어떤 논제가 나와도 대처할 수 있는능력을 키우는 데 집중했습니다. 전문적인 영역에서 논제가 나오는 경우 관련 지식이 없으면 아예 쓸 수 없기에, 평소 신문을 읽으며 잘 모르는 부분을 두루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기도 했습니다. (다만 저는 정리에는 소질이 없어서 그냥 내용을 명확히 이해할 때까지 관련된 기사를 읽는 등 양으로 승부를 봤습니다.)

 

언론사 논술 시험은 대개 정답이 없는문제를 내고, 지원자가 어떻게 풀어내는지를 보려고 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느낍니다. 당장 아랑 필기복원방 상위에 올라와 있는 게시글 두 개만 봐도 그렇습니다. 인베스트조선은 사모펀드는 선인가 악인가뉴시스는 시도 교육감 직선제에 대해 논하라였네요. 둘 다 답이 없습니다. 사모펀드든 시도 교육감 직선제든 장단점이 있습니다. 결국, 문제의 본질을 명확하게 분석해 보여주고 내가 어떤 쪽이 더 맞는 주장이라고 생각하는지를 분명한 근거를 통해 보여줄 수 있으면 됩니다. 저는 이런 식으로 대비하기 위해 어떤 사안이나 문제가 되는 이슈를 볼 때 본질이 무엇인지, 이 문제가 어떤 구조로 이루어져 있는지를 최대한 분석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렇다고 완성된 글을 쓰지 말라는 건 아닙니다. 예상 논제를 뽑고, 완성된 글을 써보는 경험도 매우 중요합니다. 저는 일주일에 하나 정도를 쓰는 걸 목표로 했습니다. 그래서 2주에 한 번씩 논계글을 쓰고, 논계가 없는 주는 동료들과 함께 논술을 썼습니다. 세저리에 있는 동료들은 대부분 어느 정도 실력을 갖춘 사람들입니다.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과 외부에서 구하기보다는, 믿을 수 있는 책임감 있는 동료들과 함께 공부하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또 스터디한 글을 봐달라고 한다고 싫어할 교수님도 없으니, 선생님들께 적극적으로 도움을 권하는 것도 분명 좋은 경험이 될 겁니다.

 

실무 + 인턴

 

3-1. 실무

보통 실무평가는 현장기사 + 면접으로 이루어집니다. 가끔 토론을 하는 경우도 있다곤 하는데, 저는 경험해 본 일이 없어 도움이 되지 못할 것 같네요.

 

아무튼, 이 전형부터는 단비뉴스에서 취재한 경험이 큰 도움이 됩니다. 저는 실무는 완성된 기사나 아이템 등을 거의 준비하지 않고 갔습니다. 당장 중앙일보의 실무평가 주제는 이었는데, 이건 예상해서 대비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꼭 중앙일보가 아니더라도, 제가 치렀던 대부분 실무평가는 미리 준비할 수 있는 성격의 것들이 아니었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시의성’ ‘현장성등 세저리에서 배운 본질을 살리되, 제가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이 어떤 게 있을지를 고민했습니다. 중앙일보 실무평가를 예로 들면, ‘이라는 주제를 보고 work, 1, 등 가능한 해석을 먼저 나열했습니다. 이후 시의성’(시험 당일이 광복절 2~3일 전이었습니다.)을 고려해 을 선택했고, ‘현장성을 대비를 통해 극명하게 드러내기 위해 인사동을 선택했습니다. 이후 제가 가진 능력(매일 20~30분씩 공부한 일본어 등)을 활용함과 동시에 다양한 시각을 담아내기 위해 최대한 많은 취재원을 확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저는 한국 전통 거리에 인사동에 들어오는 일본 문화를 주제로 잡았고, 이 주제를 다양한 관점에서 보여주기 위해 일본에 우호적인 한국인과 그렇지 않은 한국인, 일본 문화의 당사자인 일본인, 다른 이해관계자인 제삼국 외국인을 취재했습니다. 이게 도움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면접 때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3-2. 인턴

사실 인턴 과정은 회사와 잘 맞는지 보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최대한 성실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했고, 특히 시간을 잘 맞추려고 했습니다. 또 자소서 항목에서 얘기한 회사가 걱정할 만한 점을 해소할 만한 모습을 최대한 보여주려고 노력했습니다.

 

다만 이런 기본적인 것보다도, 인턴 과정은 매우 바쁘게 움직여야 해 체력적으로 꽤 힘드니 평소에 운동을 많이 해두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면접 + 마지막으로

면접에 대해서도 알려드릴 수 있으면 좋겠으나, 저는 면접에 매우 약한 관계로 저보다는 선생님들께 모의 면접 등을 꾸준히 요청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면접 질문은 사람을 뽑아 본 사람이 제일 잘 뽑으니까요!

 

마지막으로, 세저리를 최대한 활용하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세저리에 있을 때처럼 마음 편하게 공부할 수 있는 시간도, 또 교수님들처럼 우리를 생각해 주는 어른을 앞으로는 쉽게 만나지 못할 것 같거든요. 특별한 공부법이 없다고 했던 만큼, 저는 정말 학교에서 시키는 것만 열심히 했습니다. 그 마음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믿어 의심치 않아요. 배운 것들을 잊지 않고 활용하며 부끄럽지 않은 동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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