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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저리 이야기

랑쌤과 함께하는 랑만적 하루

  • 가*
  • 조회 : 6853
  • 등록일 : 2021-10-30
KakaoTalk_20211030_194617972.jpg ( 3,406 kb)


10월 27일 방송작문수업은 야외에서 진행됐습니다!

장소는 도서관 밑 '오페라 하우스'

크게 벌린 상어의 입처럼 높은 야외무대가 있는 곳이에요

저는 이곳이 퍽 맘에 들어 자꾸만 눈에 담았답니다



뭐가 그리 급한지 훌쩍 떠나버린 가을이

다시 돌아온 듯한 날이었어요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 충만한 온기에

눈이 부셔 자꾸만 찡그리게 되던 날이었습니다

​

랑쌤은 오페라하우스 앞 계단에 앉아

음악 감상을 하셨어요☆

(양희은의,,,,,,,제목은 잊어버렸습니다)



수업이 끝나고 들어보라고 추천해주신 곡은

Don McLean의 Vincent (Starry Starry Night) 별이 빛나는 밤에 입니다


가사를 음미하며 들어보라 하셨으니, 그렇게 해보시길!


▼

Starry starry night

찬란히 별이 빛나는 밤에,

​

Paint your palette blue and gray.

팔레트에 파랑과 회색 물감을 발라요

​

Look out on a summer"s day with eyes

여름날 밖을 내다 보아요

​

that know the darkness in my soul.

내 영혼의 어둠을 아는 눈으로 말예요.

​

Shadows on the hills

언덕에 드리워진 그림자

​

Sketch the trees and the daffodils

나무와 수선화를 스케치해요

​

Catch the breeze and the winter chills

산들바람과 겨울 냉기를 빛깔로 붙잡아요

​

In colors on the snowy linen land.

백설 같은 린넨 세상(화폭)에.

▲




야외 수업에서는 1시간 동안 가을을

바라보고 묘사하는 글 쓰기를 했습니다


각자 바라보고 싶은 무언가를 찾으러 떠나는

학생들이 보이시나요?


다들 뿔뿔이 흩어져

흔들리는 나무를, 굳건한 바위를 바라보며

가을을 만끽했답니다






제가 발걸음을 멈춘 곳은 도서관 옆의 작은 공원이에요.


공원의 나무 한 그루가 바람을 맞으며 서 있었는데


바람이 불 때 나무에서 빗소리가 들렸어요


나뭇잎은 바람 장단에 맞춰 후두둑 후두둑 떨어져 나갔고


죽은줄만 알았던 나뭇잎들이 저마다의 소리를 내는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았습니다



사계절 푸른 소나무를 밑에서 바라보면

솔방울이 주렁주렁 매달린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알록달록 단풍이 든 나무에게만 눈길이 갔는데

소나무에게도 가을이 왔답니다



나무를 한참 보다 다시 오페라하우스로 내려왔어요


랑쌤이 무대 정중앙에 앉아 무언가에 몰두해 계셨습니다 (아마 과제..?)

​

상어같은 오페라하우스의 그림자와 선생님의 그림자가 겹쳐져보이네요


저는 이 사진에 '선생님의 그림자'라는 제목을 붙여줬습니다

학생들을 생각하는 선생님의 마음이 아마 이렇게 무겁고 크겠죠?!!

​

학생들은 랑쌤이 <죽은 시인의 사회>에 나오는 선생님 같다는 말을​

웃으며 건넸습니다

​

선생님은 (제 생각엔) 퍽 쑥스러워 하시며​

"너 그 영화 보기는 했니?" 하셨어요



우리는 무당벌레를 발견하고 즐거워했습니다


방패같은 무늬를 한 녀석이었어요


여러 번의 시도 끝에 볼펜으로 옮기기에 성공했는데​

영상을 찍을 새도 없이 꼭대기에서 날아가버렸어요..

​



​그러니까,,,


가을을 만끽한 야외수업이었습니다.




다음 주의 과제는 '가을' 묘사하기입니다

세저리에도 가을이 흠뻑 다가왔어요







그리고,


​

담쟁이덩굴 잎을 자세히 자세히 들여다 본 기자는


잎 속에서 우주를 발견했다고 해요


메마른 땅도 발견했고 몸속 혈관도 발견했네요


저도 익숙한 것에서 낯선 것을 찾아내는 기자가 되고 싶다고 다짐한 하루였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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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아이콘이미지  댓글수 6개
naver -   2021-10-30 19:50:44
감성에 한 번... '선생님의 그림자'에 한 번... 무릎을 탁 치고 갑니다..
가을에 어울리는 세저리 이야기네요 ㅎㅎ 잘 읽었습니다 @)-----
naver -   2021-10-31 11:25:45
rangmantic하네요..☆ 저도 꽃 한송이 놓고 갑니다 @)-----
naver -   2021-10-31 12:35:33
힝~
naver 조한주   2021-11-03 17:23:50
크 낭만 그자체..
naver -   2021-11-04 10:45:44
랑쌤 사랑합니다.. @)-----
naver -   2021-11-13 16:30:08
넘나 정성들여 썼네여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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