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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저리 이야기
환경부 장관의 이름을 아시나요?
- 난모르겠다
- 조회 : 450
- 등록일 : 2024-09-04
1. 여러분은 환경부 장관의 이름을 아시나요?
저는 몰랐습니다. 찾아보니 김완섭 장관이라고 합니다. 지난 7월 25일에 취임했으니 한 달 정도 지났습니다만, 신문에서 잘 뵙지 못한 것 같습니다. ‘기후위기의 시대’에 존재감 없는 환경부 장관, 참으로 재밌습니다.
제가 갑자기 환경부 장관의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없습니다. 그냥 우리 환경부장에 대해 생각하다보니 떠올랐을 뿐입니다.
다행히도 우리 단비뉴스 환경부장은 종횡무진 취재보도와 부서 관리에 힘쓰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환경부 장관이 저러니, 단비뉴스 환경부장이라도 잘해야지 어쩌겠습니까.
우리 부장은 부러지지 않습니다.
2. 학교에 오랜만에 돌아오니 많은 게 바뀌어 있더군요.
교수님들도 새로 오시고, 신입생도 들어오고, 조교님도 바뀌고... 또다른 변화는, 단비뉴스의 권력 재편이 끝났다는 겁니다.
처음 입학했을 때 간부 선배들을 보며 참 멋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제 동기들이 부장과 팀장을 하고 있습니다. 같이 어리바리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 어리바리한 건 저 뿐입니다.
3. 환경부도 본격적으로 김민성 부장의 시대가 열렸습니다.
새로운 구성원들을 맞아 환경부는 첫 회의 겸 회식을 진행했습니다. 이태리 파스타를 먹으며 회의를 진행하는 건 환경부의 유서깊은 전통입니다.
데스크와 9명의 기자들은 <라포르께따>로 향했습니다.
(부장한테 회식 장소가 어디냐고 물으니 ‘라포르께따’라고 말하더군요. 저는 처음에 “난 모르겠다”라고 들었습니다. 식당에서 도착해서야 그게 식당 이름인 걸 알았습니다.)
4. 이번에 환경부는 인원 변동이 많습니다.
윗기수가 대거 빠져나갔고, 그만큼 뉴페이스들이 들어왔습니다. 제가 평소에 존경하던 선배들이 들어와서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세저리 유일 이공계‘였던’ 우현지 기자. 오랜만에 컴백했습니다. 이제는 제가 있으니 유일하지는 않습니다. 생명공학과 출신이라고 하니 언제 한 번 한국 바이오테크 산업에 대해 100분 토론을 할 생각입니다.
산불 마스터 최은주 기자. 2024년 단비뉴스의 걸작인 산불 프로젝트를 마치고 환경부로 왔습니다. 산불 기사들을 읽으면서 여러 번 감탄했습니다. 어떻게 이런 아이템을 찾았을까요. 발제 슬럼프에 빠진 제가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뉴미디어 전문가 이은지 기자. 단비뉴스의 모든 뉴스레터는 이은지 기자에게로 통합니다. 그의 손길을 거치지 않는 뉴스레터는 없습니다. 소리뉴스를 만드는 환경부는 뉴미디어에 강합니다. 마찬가지로 제가 배울 게 많겠습니다.
살아있는 ‘힙’ 그 자체, 김아연 기자. ‘힙학개론’을 안 보신 분은 없겠죠? ‘힙’과 거리가 먼 저는 그 영상으로 힙하다는 걸 배웠습니다. 제게 가르침을 주신 만큼 앞으로 교수님이라고 부를 생각입니다. 지금까지 써온 기사 중에도 통통 튀는 아이템들이 많습니다.
5. 그리고 뉴뉴페이스 신입, 노정훈 기자입니다.
신입이 상석에 앉아있습니다. 라떼는 신입은 바닥에 앉아야 했는데... 세상이 변했습니다.
전직 윤리 교사입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환경파괴범으로 살았다고 합니다. 속죄하기 위해 환경부에 왔다고 하니, 속죄가 영 시원찮으면 부서 차원의 응징이 있을 예정입니다.
앞으로 그의 취재보도를 지켜봐야겠습니다.
7. 신임 환경부장은 엄합니다.
첫 회식 자리인데도 발제 아이템을 가져오라고 닦달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따로 발제에 대해 말씀하시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부장에게 물으니 그의 답은 이랬습니다.
“처음부터 기강을 잡아놔야 한다.”
이제 정말 환경부에 새 시대가 열렸습니다.
다들 발제문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습니다. 저는 저 때 리조또를 먹고 있었습니다. 부장과 가장 먼 자리에 앉은 덕분에 가능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부장 앞에 앉은 뉴페이스와 뉴뉴페이스를 보십시오. 앞에 리조또와 파스타가 남아있는데도 먹지를 못합니다.
이제 첫 회의이지만 벌써 좋은 아이템들이 나왔습니다.
이번 학기도 환경부의 활약을 기대해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