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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저리 이야기
형제님 세저리에 왜돌아오셨습니까?
- 응 사탄들렸어
- 조회 : 772
- 등록일 : 2024-09-12
안녕하세요?
새학기를 맞은 지나가던 세저리민입니다.
(저는 학교 다니는 것을 좋아합니다)
1학기에 한 번은 세저리 이야기를 써야 한다는 말에
오늘은 특별히 글을 못쓰는 제가 동기들을 위해 펜을 들었습니다.
(날조 많음)
(저는 아침형 인간입니다)
1학기의 어려움을 떠올리며
2학기를 맞이한지 어언 2주차...
대뜸 17기의 이성과 지성을 담당하고 있는 원석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성현이도 금동누나도 떠났다.우리 더 적어지기 전에 술 한번 마셔야하는거 아니냐?'
생각해보면 저희 동기 두 명이 저희 곁을 떠나면서
그 전에 동기끼리 모였던
총선 개표방송 논평 회식과 금동기자 송별식 외에는 모인적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명절전에 기숙사에서 번개가 이루어져
삼삼오오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건배사를 시작하는데 홍부장이 이상한걸 배워와서
투쟁!
을 외쳤습니다.
그자리에 있던 저희들은 변해버린 홍부장의 모습에
1학기 순수하던 홍부장의 모습을 생각하며 눈물을 훔쳤습니다.
(배우가 학교의 누군가랑 닮아보인다면 착각입니다.)
생각해보면 모임중에 간부, 위원장이 각각 합쳐 넷이나 있었습니다.
조금 전에 세저리 생활을 시작한듯 한데
벌써 동기들이 간부에 위원장이라니...
너무 멋지고 대견스러웠습니다.
그렇게 홍부장의 세레머니를 시작으로
저희는 세저리 안에서의 짐들을 내려놓고 회식에 집중했습니다.
간만에 구운고기라는 hot한 메뉴선택에 다들 만족하는 분위기 였고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고기굽기를 자처한 환경부장은
옆 테이블과 다르게 불쇼를 민첩하게 고기를 구워나갔습니다.
그러면서 갑자기 풀을 한바기지 퍼와서 친환경을 강조하기 시작했고
(양파 한 바가지로는 모잘라 양파를 더 구하러간 홍부장)
청년부장은 질 수 없다며 양파를 한 바가지를 가져와 경쟁을 벌였습니다.
(양파 2알 먹은 홍부장이 이겼습니다)
(저는 이렇게 해맑게 웃는 원석기자를 참 좋아합니다)
회식을 제안했던 원석기자는
'왜 이 좋은걸 우리 안했지, 우리 바보인가봐' 하면서
직설적이지만 감동적인 이야기를 했고
(성현이가 보고싶은 재화기자)
재화기자는 영혼의 단짝 성현기자가 이 자리에 같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너무 보고싶다면서
'같이 있을 때 한 번이라도 더 회식할 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술을 털어 넣으며
성현기자를 추모 그리워했습니다 .
그렇게 회식 분위기가 무르익던 도중 저희는 자연스럽게 2학기 계획과
방학간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서로 위대한 방학계획은 어디가고
어쩌다 다시 2학기를 세저리에서 맞이하게 됐는지를 묻는 과정에서
(세저리에 온 이상 이미 정의롭기 때문에 실력만 있으면 됩니다)
술이 조금 들어간 저는
"면접에서 떨어졌으니깐?" "실력있는 언론인이 되기 위해서"
이라는 맥빠지는 돌직구를 시전했습니다.
이에 따뜻한 현석기자는
'형 우리 할 수 있어요... 현재형을 봐요 최종도 바로 갔고 원석이도 엄청난 성과를 냈잖아요'
라고 제게 위로를 했고
현재기자는 현석기자에게
그게 무슨소리냐며
현석기자에게 격하게 애정표현을 했습니다.
(저는 이런 현석기자를 정말 좋아합니다.)
그러면서 저희는 감수성에 젖어
"정말 우리 잘 풀려서 회사 들어간다면
우리 언젠간 다 헤어지겠지..?"
라는 이야기를 나눴고
먹먹한 말에는 늘 유머로 응수하던 성민기자도
눈을 가늘게 떴습니다.
(방취실에 영혼을 갈아 넣었던 김부장)
돌이켜보면 저희 동기는 참 많은 일을 같이 했던 것 같아요.
간단한 취재보도 실습부터
모르는 것이 생기면 서로 물어보고
(현장 취재보다 현장 주전부리를 즐기는 현재기자)
계속해서 news를 provide하기위한 바닥취재까지
정말 기억 속의 우리는 함께 사선을 돌파하는 형제들 이었습니다.
그렇게 저희는 한 잔 두 잔 서로에 대한 애정과 추억을 털어넘겼고
냉면과 찌개로 식사를 한 뒤 택시를 타고 학교로 돌아왔습니다.
서로 감동적인 이야기를 해서인지
'내일 봐요'라는 말이 오늘따라 참 다르게 들렸습니다.
언젠가 학교에서 나가 회사를 갔을때
오늘이 참 많이 생각날 것같아요.
정말요.
시시콜콜한 헌내기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입니다.
모두 연휴 동안 이동간에 몸 조심하시고
학교에서 봬요.
꼭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