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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저리 이야기
인생은 수정의 연속
- 저* *
- 조회 : 99
- 등록일 : 2026-09-06

재학생 시절, 콘텐츠 출고 전 파일명에 'n차 수정안', '최종, 최최종, 최최최종, 진짜 제발 마지막 최종' 등을
썼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널리즘 연구소에서 일하며 그 기억을 되새기게 되는 날이 올줄은 몰랐습니다. 허허
역시 인생은 한치 앞도 모르나 봅니다...
아 죄송합니다. 다짜고짜 넋두리만 늘어놓고 제 소개도 안 드렸네요.
저는 저널리즘연구소 산하 기후에너지 플랫폼(?)팀에서 일하고 있는 연구원 박 모씨 입니다.

기후아고라 팀 식구들을 간단히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우선 왼쪽에 계신 분은 팀에 없어서는 안 될 빛과 소금과 같은 존재이자, 사무실 내 비품과 연구원들 관리까지 해주시는 그녀. 조 옥자 주자 선생님.
오른쪽에 계신 분은 17기 박현석 씨입니다.
그리고 한국일보 기자셨던 고 태자 성자 박사님께서는 기후·에너지 보도 플랫폼 구축 사업의 책임연구위원으로서 홈페이지 구성 전반과 국내외 기후·에너지 전문 사이트와의 파트너십 구축, 팩트체크 자료 아카이브 구축을 담당하고 계십니다.

마지막으로 전설의 Legend가 합류해주시면서 사무실 책상이 드디어 다 찼습니다.



이렇게 모인 저희는 기후아고라(지난 8월 31일 공식 출범) 웹사이트를 만들었습니다.
완전히 끝난 건 아니고 앞으로 디자인 수정, 콘텐츠 보강 등 여러 작업을 더 거치며 정비를 할 예정이니
많관부.
결과물만 놓고 보면 생각보다 한 게 많지 않아 보이지만, 그 과정이 생각보다 순탄치 않았습니다.
우선 상단 메뉴 구성부터 어떤 콘텐츠를 업로드 할 지 등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어서
처음에는 시행착오가 좀 있었습니다.

그리고 수정안을 대략 12번~14번까지 쓰는 등 웹사이트 개발 과정에서 마주한 여러 문제와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의 연속이 저에게는 가장 고비였던 것 같습니다.
네…. 앞으로도 우리는 여러 어려움에 부딪힐 때마다 일단 받아들이고,
그때그때 해결책을 찾아가는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아 8월 한 달 동안 에어컨 안 나오는 문화관에 있던 것도 고비였다고 할 수 있죠 ㅎㅎ
근데 시간이 지나면서 기억이 미화된 건지... 그렇게까지 힘들지는 않았던 것 같기도 하고..?

암튼 뭐 원래 계획대로 안 되는 게 인생이죠. 허허
이런 무념무상의 태도로 지내다 보니, 웹사이트 개발 과정에서 마주한 여러 문제도 어느새 해결돼 있더라고요.

근데 다시 생각해보니 문제가 잘 해결된 건 제가 뭘 해서가 아니라, 좋은 어른들이 주변에 있었기 때문인 것 같네요.
오래 전 졸업했지만 세저리는 여전히 저에게도, 다른 연구원들에게도 많은 가르침을 주는 곳입니다.
너무 분위기가 다운된 것 같아서 좋았던 일들도 말씀드려보자면
(bgm. I believe_ 신승훈)

우선 소장님(제쌤)과의 식사(겸 회의), 티타임(을 가장한 회의) 기회가 많아서 좋았구요,



소장님이 저희를 생각해서 중국에서 귀한 선물을 사다주신 것도 좋았습니다.

마지막으로 기후아고라 홈페이지에 실린 소장님의 인사말을 누구보다 먼저 읽어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아직 읽어보지 않은 분이 계시다면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소장님의 진심이 담겨 있으면서도 담백하고 명료해서 더욱 마음에 와닿습니다)
끝으로 제가 생각하는 기후아고라 출범의 의미를 말씀드리며 마무리하겠습니다.
최근 네팔에서 발생한 대홍수에서 알 수 있듯이 기후위기의 피해는 공평하지 않습니다.
네팔이 산업 혁명 이후 전 세계 누적 탄소배출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0.01%에 불과합니다.
기후위기의 원인을 제공한 이들과 그 피해를 감당하는 이들이 다른 상황에서, 우리는 이번 네팔 홍수 사태를 손 놓고 바라볼 수만은 없습니다.
언젠가 홍수에 휩쓸리는 사람이 나의 친구나 가족, 나아가 내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기후아고라는 각자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다면
기후위기라는 거대한 문제도 함께 헤쳐나갈 수 있다는 믿음에서 나왔습니다.
혼자보다는 둘이, 둘 보다는 셋 이상이 머리를 맞댈 때
우리가 나아갈 길과 희망도 조금 더 선명하게 보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상, 앞으로도 걍 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인사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