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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저리 이야기
낮은 기준과 타협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 저* *
- 조회 : 80
- 등록일 : 2026-09-21
안녕하세요, ‘아직도’ 팩트체크부에 남아 있는 은덕입니다. (자기자랑 좀 하고 시작하겠습니다)
팩트체크부 창설 이래 최초이자 유일무이한 3학기차 부원이 바로 접니다. 음하하... (자기자랑 끝났습니다.)
최장수 부원이라 이 글을 쓰게 됐습니다...(아이 행복해)

아시다시피 지난 7월 18일 팩트체크부가 IFCN 인증을 받았죠.
지난해 4월 부서가 생기고 1년 조금 넘는 기간이었답니다.
소식을 들은 KNN 김민성 기자님이 바로 다음 날 은쌤께 전화를 걸어 "파티를 해야죠" 하셨다고 해요.
그래서 9월 19일 토요일, 서울에서 전현직 팩트체크부가 다같이 축하파티를 하려고 모였답니다.

서울역에 있는 루싱이라는 중식당이었어요.
축하파티는 중식 코스요리에 크림새우와 칠리새우까지 시켰답니다. (탕수육이 젤 맛있었어요.)

주방 마감이 7시 15분이라 다들 부지런히 주문을 넣었었답니다.
사회는 정현 2대 부장님이 보셨어요.
말 잘하는 부장님들이 다들 바빠서 본인이 하게 됐다고 하시더라고요.

(2대 부장이라 그런지 손가락을 두 개 폈네요.)
첫 순서는 못 온 사람들 소명이었어요.
창설 멤버이신 현재 기자님은 개인 사유
두길 전 국장님은 울산MBC 당직
여진 님은 전형
예진 님은 개인 사정
서정 님은 몸살
그리고 미래 님과 설 님은 기차를 놓치셨습니다
특히 미래 님과 설 님은 잡아둔 택시를 눈 앞에서 다른 사람이 타고 가버렸대요,,,
전형, 당직, 출고, 놓친 기차
못 온 이유가 이렇게 세저리스러울 수가 없네요.
특히 미래 님은 자리 빼놓지 말아달라고 정현 부장에게 카톡까지 보내셨다고 해요.

(파티 너무 재밌었어요...)
초대 부장이신 홍성민 기자님이 첫 소감으로 지목당했답니다.
(정현 부장이 순서까지 미리 짜왔더라구요...)

성민 기자님은 지금 매일경제 정치부에 계세요. 팩트체크 파티 다음날인 일요일에도 출근하신다고 합니다,,,(응원합니다)
성민님은 팩트체크부에 있을 때 기억나는 기사로 대선 때 이준석 후보 담당하셨던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정치인과 대면해서 당당하게 질문할 수 있다는 게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단비팩트체크는 발언한 사람에게 의도가 뭐냐고 물어봐서 의도와 맥락을 파악하고 있답니다. 이런 경험을 하고 싶다면? 단비뉴스 팩트체크부로 오라!! -광고였습니다.)
또 성민님께서 하셨던 코멘트 중 “요즘 인사권 가진 분들이 팩트체크”를 많이 물어보신다고 합니다. (신입 여러분 들으셨죠? 그러니까 팩트체크부로 오세요. -광고2였습니다.)
부서 만들어질 때 이야기도 나왔는데요.
지금은 IFCN 인증도 받고, 단비뉴스에서도 인기부서이지만 당시에는 “서로 팩트체크가 뭐지 하면서 안 가려고 했다”고 해요.
놀랍게도 1지망 지원자가 한 명(홍성민 기자님) 뿐이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홍성민 기자님은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초대 부장이 되셨다고 해요 ㅎㅎ
KNN에 계신 김민성 기자님은 올해 2월에 졸업하시고 이날 부산에서 올라오셨습니다.
(은쌤: "부산에서 오면 왕복 차비도 안 나오는데...“)

(단비에 얼마나 진심이신지 감도 안옵니다... 멋진 선배)
단비 팩트체크는 ‘노션’을 활용하고 있는데요.

그거 팩트체크부 유일의 PD 지망생이셨던 주희 님이 만드신 겁니다.

근데 원래 지시는 초대 부장님께 떨어진 거였대요.
(홍성민 부장님: "부장은 원래 하청을 주는...")
예은 님은 옥천FM공동체 라디오 PD로 두 달 차인데 벌써 서열 2위십니다.

(직원이 두 명이라서요.)
KBO 저작권료 검증할 때 담당자가 언제 나올지도 모르는데 앞에서 뻗히기(기다리셨던)했던 이야기를 하셨어요.
"야구에서 중요한 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거잖아요"
그러더니 야구 굿즈를 꺼내서 소현 현 국장님께 건네셨답니다.

최영범 기자님은 연합뉴스TV에 계세요.
수사 끝나고 사회부 사건팀, 강남 라인을 도신다고 합니다. (강남 라인에 연예인이 참 많이 온대요. 아직 직접 보시진 못했다고...)

(영범님의 시그니쳐 포즈 합손입니다.)
요즘 제일 어려운 게 '협업'이라고 하셨어요. 방송기자는 혼자 나가는 게 아니라 영상취재 기자, 오디오맨과 같이 움직인다고 해요.
"제 의지대로만 움직일 수 있는 게 아니고 소통하면서 취재를 계속 이어나가는데, 어떻게 하면 제가 하고 싶은 걸 잘 조율해 나갈 수 있는지를 계속 고민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걸 먼저 배울 수 있었던 곳이 팩트체크부였다고 하시더라고요. (협업을 배우고 싶다? 팩트체크부로... -광고3입니다.)
이날 세 번 나온 말이 있습니다

황정민 배우의 2005년 청룡영화제 명언인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 하나 얹었다"인데요.
먼저 소현 3대 부장님

"부장이 되고 나니까 선배들이 얼마나 열심히 끌고 왔는지 보이더라고요" 라면서 숟가락만 하나 얹었다고 하시네요.

다음은 유영주 4대 부장님
"저야말로 숟가락만 얹은 것 같습니다"라고 하셨습니다.

마지막은 팩트체크부의 미래인 전성은 님
"저는 숟가락도 못 얹고 차려진 밥상을 먹고 있는 상황이라 민망합니다"라고 하셨답니다.
다시 다른 분들의 소감도 들어볼까요?

지난 학기에 들어온 이제희 님은 팩트체크가 개인이 아니라 팀으로 하는 일이라는 이야기를 하셨어요.
IFCN 인증이 어떤 위력을 가졌는지는 아직 체감하지 못했다고 솔직하게 말씀하셨는데요. 다만 취재원이 말을 안 해줄 것 같은 것도 들어서 기사에 쓰게 되는 걸 보면 뭔가 있긴 한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청년부에서 넘어오신 18.5기 정세빈 님은 지난 학기 소셜팀장으로 뉴스레터를 발송했었는데요.
IFCN 인증 소식을 뉴스레터로 보내고 나서 모니터링을 했다고해요. 그 과정에서 상당히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그때 다시 체감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해주셨어요.
(단비뉴스 뉴스레터도 구독하세요. -광고4)

환경부에서 넘어오신 18.5기 김성경 님은 지난주에 처음으로 리드를 맡으셨어요.
발제부터 출고까지, 일요일 밤까지 은쌤과 같이 일하면서 기사를 쓰셨어요. (저도 함께,,,했답니다.)
"너무 힘들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뿌듯하더라고요. 그 기사 자체가. 그래서 계속 들여다보게 되고, 누가 누가 많이 봤을까 주위에서도 보게 되고 했던 것 같습니다."라고 하셨어요.
참고로 기사 끝나고 밥 먹고 은쌤과 엘리베이터를 탔을 때 이런 말씀을 하셨다고 해요.
"저 다시 환경부로 돌아가야 되거든요."
(안 됩니다. 당신 이제 못돌아가요.)

이번 학기 신입인 19.5기 이승혜 님은 새벽에 세저리 입시 준비를 하다가 IFCN 인증 소식을 들으셨대요.

그래서 더 기쁜 마음으로, 자부심을 갖고 세저리 입시를 준비하셨다고 합니다.
밖에서 본 팩트체크부는 백조 같다고 하셨어요.
"저는 참 백조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겉으로는 참 우아해 보이는데 그 속에서는 엄청난 노고가 들어가 있는 거잖아요. 그 노고에 누를 끼치지 않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앞으로 백조 클럽의 일원으로 엄청난 발버둥 기대하겠습니다.)

중간중간 상품이 걸린 퀴즈도 있었는데요.
첫 기사 출고일(4월 1일)
지금까지 팩트체크부를 거쳐간 사람(21명)
폴리티팩트 만든 IFCN 공동 설립자 이름(빌 아데어)
등등 유익한 문제들이 많이 나왔답니다.

소개와 퀴즈 등 준비한 행사가 끝나갈 무렵 감사패를 은쌤께 전달했답니다.
초대 부장 홍성민 기자님이 읽어주셨어요
"교수님의 가르침과 격려 덕분에 단비뉴스 팩트체크부는 출범 1년 만에 국제팩트체킹연맹 인증이라는 뜻깊은 결실을 맺었습니다"
꽃다발이랑 케이크도 같이 드렸답니다.
근데 이 감사패 아이디어를 처음 내신 분이 미래 님이래요.
정작 기차 놓쳐서 1차엔 못 오셨는데,,,(카톡 보낼만 합니다.)

(은쌤과 역대 부장들 기념사진 한 장)
전달식이 끝나고 은쌤께 마이크를 다시 드렸답니다.
은쌤께서는 마이크를 받으시고 몇 초간 말씀을 못 하셨습니다.

"되게 울컥하네요"
기자 생활 첫날 이야기부터 꺼내셨어요.
첫날 선배가 '라인'을 하나 주셨대요. 경찰 출입 담당 구역이요. 하루 종일 돌고 와서 보고를 드렸더니 선배가 아주 시니컬하게 물어보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팩트가 뭔데.“
은쌤: "그게 뭐라고 답해야 되지, 뭐가 팩트지. 그게 저한테는 기자 생활을 시작할 때 던져진 질문이고, 기자를 끝낼 때까지, 그리고 지금도 남아 있는 것 같아요. (중략) 제가 여러분한테 해줄 수 있는 건, 타협하지 않고 끝까지 몰아붙여서 할 수 있는 한, 뒷골이 땡기지만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서 사실을 확인하라고 하는 걸 가르쳐주는 거예요. 이게 여러분한테 근육이 되기를 바래요. 그래서 여러분들이 계속해서 기자로 살아남을지 아니면 다른 일을 하게 될지, 뭘 하든지 가더라도 언론판은 더 나빠질 수도 있고 자기가 있는 회사는 엉망이라고 생각이 들 수도 있고 되게 염증을 느낄 수도 있고 뭐 하더라도, 여러분들이 낮은 기준하고 타협하지 않기를 바래요. 낮은 기준하고 타협하기 시작하면 자기가 무너지는 거예요.
(감동적이어서 제목으로 적었답니다.)

그러면서 영화 <스포트라이트>의 실존 인물인 마틴 배런 전 워싱턴포스트 편집국장 이야기를 꺼내셨어요. "우리가 어떤 원칙을 지키지 못했다고 해서 그 원칙이 실패하는 건 아니다. 원칙이 실패한 게 아니라 우리가 그걸 지키지 못하는 것의 실패지, 그걸 원칙의 실패라고 얘기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배런의 이 문장을 옮겨주셨어요.
"끝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그걸 알아 나가기 위해서 전진하는 것. 나는 그거를 취재라고 부른다."
(우리가 팩트체크할 때 답을 정해놓고 가지 않잖아요. 그래서 더 힘들기도 하고요. IFCN 인증이 왜 의미 있는지도 짚어주셨습니다.)
"IFCN에서 만든 강령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게, 이게 좋은 저널리즘을 하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아래로부터 만든 규약이에요. 어떤 위에서 누군가가 설정한 것들이 아니고, 좋은 저널리즘이란 좋은 팩트체크란 이런 것이어야 한다고 현장에서 해왔던 사람들이 만든 황금률이고, 그걸 지키는 곳들이라고 인정되는 것을 서로 상호 리뷰를 해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누가 부여하는 게 아니다. 일요일 밤까지 팩트를 다 챙겨와서 뭔가를 하는 것들을 했기 때문에, 팩트체크에 있어서는 여러분들이 국가대표 선출이라고, 그런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고 저는 생각을 해요."
(국대래요 국대... 다음 주 발제부터 잘하겠습니다.)
1년 전에는 아무도 안 가려던 부서였는데 이제 국대입니다.
최초이자 유일무이한 3학기차 부원으로서 한마디 하자면, 세저리에 온다면 이 부서 꼭 한번 경험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낮은 기준과 타협하지 않는 팩트체크부가 되겠습니다.
팩트체크부는 최고입니다^^ 앞으로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