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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계 동향
녹취록에 대한 몇 가지 생각
- 저널리즘대학팀
- 조회 : 1856
- 등록일 : 2023-10-10
녹취록에는 사람을 현혹하는 힘이 있다. 언론은 물론 소비자도 ‘녹취록’이라는 말에서 뭔가 내밀한 대화를 엿듣는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여기에 함정이 있다. 녹취록은 크게 사실이나 상황을 담은 것과 의견이나 주장을 담은 것으로 구분할 수 있다. 내부 회의나 범행 모의 상황이 기록되어 있는 것, 성희롱처럼 실제 행위가 기록된 것은 전자에 해당한다. 이런 녹취록은 당사자의 반론은 받아야겠지만 일단은 사실의 기록이다.
어떤 상황에 대한 특정인의 설명이나 주장이 녹음된 것은 다르다. 녹취록이라는 형식에도 불구하고 이것은 원칙적으로 누군가의 일방적인 말이다. 발언 경위나 사실 여부를 따로 확인해야 한다. 당사자들의 자연스러운 대화에도 과장이나 속임수가 개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의 기록과는 다르다. 어떤 사건의 공모자들 사이에서 녹음된 것이라도 사실의 기록이 아니라는 점은 바뀌지 않는다. 누군가를 곤경에 빠뜨리려는 것은 아닌지, 정말 그 내용을 알고 있는 사람의 말인지 등을 검증해야 한다.
출처: 한국기자협회(http://www.journalist.or.kr/news/article.html?no=54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