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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뉴스 편집실
6(월), 방화로 집 잃고 창고에서 두 번째 겨울
- 구슬이
- 조회 : 5689
- 등록일 : 2012-02-07
방화로 집 잃고 창고에서 두 번째 겨울
[현장] 비닐하우스 21가구 불 탄 산청마을, 아직 잔해 그대로
2012년 02월 06일 (월) 23:49:48
이지현 기자 easyhyun@live.co.kr
“거기 집이 있는지 없는지 직접 와서 보라 그래. 불에 다 타고, 남은 건 그냥 시멘트 바닥뿐인데. 우리를 없는 사람 취급할 땐 언제고 왜 자꾸 없는 집에 이런 걸 보내는지 이해가 안돼.”
김금란(69·여·가명)씨는 지난달 9일 오후 마을 주민 3명과 천막으로 된 산청마을 자치회관에 앉아 있다가 국민연금공단에서 온 우편물을 보고 이렇게 푸념했다. 우편물에 적힌 주소는 서울시 서초구 서초3동 산160번지 27호. 하지만 그곳엔 지금 아무 것도 없다.
▲ 마을자치회 막사에 모여 있는 김금란(69·가명·왼쪽)씨와 마을 주민들. ⓒ 이지현
지난 2010년 11월28일 이 일대 비닐하우스촌인 산청마을에 불이나 54가구 중 21가구가 타버렸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자신을 상대해 주지 않는 데 앙심을 품은 한 마을 주민이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른 게 원인이었다. 불은 판자벽과 비닐, 떡솜 등으로 지어진 이웃 가건물들로 순식간에 번졌다. 당시 화재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마을주민 120명 중 52명이 보금자리를 잃었다. 불을 낸 주민은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