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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뉴스 편집실
목숨까지 위협하는 달콤한 향기 고발
- 박정헌
- 조회 : 5496
- 등록일 : 2012-11-03
“남들은 ‘숨 막힐 듯한 향기’를 문학적 표현으로 사용합니다만, 향기로 인해 목숨을 잃을 정도로 숨이 막히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꼭 좀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지난달 28일 한국방송(KBS)의 <KBS스페셜>에 출연한 어느 주부의 말이다. 향기 때문에 사람이 죽을 수도 있다니? 섬유유연제로 세탁한 옷에서 풍기는 강한 향이나 자동차 방향제 냄새가 좀 찜찜했어도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던 사람들에게 방송의 결론은 충격적이었다. ‘달콤한 향기의 위험한 비밀’이라는 제목이 보여주듯 더 강하고 자극적인 향을 갈구하는 인간의 욕망이 얼마나 위험한 결과를 낳을 수 있는 지를 이 방송은 설득력 있게 보여주었다. 사실 "향기"라는 소재는 TV영상으로 시각화하기 힘든 것인데도 과감한 접근을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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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콤한 향기의 위험한 비밀’편의 오프닝 화면. ⓒ KBS 화면 갈무리 | ||
다양한 사례와 실험으로 영상화 어려움 극복
‘폐색성 세 기관지염’이라는 보기 드문 질병에 걸린 제리 블레이락(63)씨. 폐의 80% 이상이 망가져 산소호흡기를 코에 달고 산다. 미국 미주리 주에 거주하는 이 남자의 원래 직장은 팝콘 공장이었다. 팝콘에 ‘합성 버터밀크향(디아세틸)’을 배합하는 일을 하다 그 향의 독성 때문에 폐가 망가졌다. 스틴 베드(43)씨는 ’향기 민감증 환자‘다. 외출할 땐 반드시 방독면을 챙겨야할 정도로 냄새에 민감하다. 상점에도 주 1회밖에 가지 않는다. 향수나 섬유유연제, 심지어 책 냄새에도 고통을 느낀다. 그는 인공의 냄새를 피해 애리조나 사막 한가운데서 혼자 살아가고 있다. 2009년의 한 조사에 따르면 그와 같은 ’향기 민감증 인구‘가 놀랍게도 미국 국민의 30%를 넘는다고 한다. 한국인도 예외는 아니다. KBS방송문화연구소가 161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향 첨가제품의 냄새를 맡은 후 메스꺼움이나 편두통, 기분저하 등의 부정적 반응을 보인 사람이 62.3%나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