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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저리 이야기
동그랗게 생긴 음식 3가지
- 저* *
- 조회 : 179
- 등록일 : 2025-11-11
귤, 포도, 도넛
어제 모처럼 선배들이 세저리를 찾아주셨습니다. 누군가는 귤과 포도를 품에 안은 채로, 누군가는 크리스피 크림 도넛을 품에 안은 채로. 후배들은 그런 선배를 무척 반겼고. (음식을 반긴건지 선배를 반긴건지는 모르겠지만 ^^;;)

현재는 동아일보 기자로 재직 중인 16기 김다연 선배의 선물입니다. 비타민, 식이섬유 등이 풍부한 과일세트입니다. 비타민을 넉넉히 섭취해야 피로 회복에 좋다던데... 과일은 적게 자고 많이 일하는데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어쩜 저희에게 어울리는 선물을...
이상합니다. 이곳에서 지내다 보면, 먹고 싶어도 과일 먹을 일이 적습니다. 그러고 싶어서 그런게 아닌데도요.
그렇기에 과일 선물은 참 귀합니다. 감사합니다 선배님!!

현재 부산일보에서 근무 중인 14기 김동우 선배의 선물입니다. 커피와 먹으면 참 맛있는 그것. 도넛.
다들 알다시피, 도넛은 고열량 음식입니다. 아침에 눈 뜨고 잠 들 때까지 취재하고 과제하느라 칼로리 소모가 많은 세저리민들에게 적합한 간식이죠. "선배님이 도넛 가져왔어. 단비 서재에 있으니 확인해봐" 누군가 전파하자마자 사람들이 방에서 뛰쳐나가더군요. 고등학생 때 급식 시간 종 치자마자 달려나가던 때가 떠올랐습니다.
헌데, 도넛 위에 다연 선배가 가져온 귤껍질이 大자로 뻗어있군요. 민첩한 누군가 도넛 상자 열기도 전에 한 개를 해치운 모양입니다.
기자를 꿈꿨고, 기자가 된 선배들이, 기자를 꿈꿨던 곳으로 먹을거 싸들고 다시 찾아옵니다. 기자되고 속이 후련할텐데, 이내 다시 그리워지는 걸까요. 이게 세저리의 마력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많이들 찾아와주세요. 교수님들 제외하고 기억 속 사람들만 사라졌을 뿐. 서재도, 407호도, 다 그 자리에. 세저리는 예나 이제나 그대로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