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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저널리즘 동향
시빅해커가 보여준 ‘문제해결형 저널리즘’의 가능성
- 저널리즘연구소
- 조회 : 7749
- 등록일 : 2020-04-14
코로나19와 관련해 검증되지 않은 허위 정보가 나날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이를 타개하고자 발 벗고 나선 이들이 있다. 바로 시빅해커들이다. ‘코로나19 공공데이터 공동대응’에 참여했던 필자로부터 시빅해킹의 정의와 활동, 언론과의 협업 등에 대해 들어본다. (출처 : 신문과방송)
시빅해킹(Civic Hacking)과 저널리즘은 닮았다. 가치가 닮았고 목표가 닮았다. 공공의 이익 즉, 공동체를 위한다는 명분도 다르지 않다. 그러나 저널리즘은 시빅해킹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뿐더러 그들을 여전히 대상화한다. 저널리즘의 영역 밖에서 공익적 실험에 나서는 독특하고 특별한 엔지니어 집단의 실험쯤으로 바라본다. 취재의 상대일 뿐 경쟁과 보완, 협업과 대화의 파트너로 여기지 않는다. 이 글의 문제의식은 여기서 출발했다.
시빅해킹은 공민(公民)을 의미하는 ‘시빅(Civic)’과 ‘해킹(Hacking)’이 결합한 조어로서, ‘지역 공동체, 나아가 정부를 개선하기 위해 빠르고 창의적으로 함께 무언가를 도모하는 행위’로 정의된다. 2013년 제이크 레비타스(Jake Levitas)에 의해 정치적 개념으로 확립되기까지 시빅해킹이라는 공공적 행위를 두고 다양한 정의들이 충돌하고 경쟁했다(Schrock, 2016, pp.583-584). 기술 중심적 관점이 붙었다 떨어지길 반복했고, 개별 지역에서 정부로 행위의 범위도 확장되는 변화와 성장통도 겪었다.